벼르고 별렀던 대결인데… 부천, 막판에 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03시 00분


‘연고 이전→시민구단 창단’ 악연… 2부 강등 제주와 처음 마주쳤지만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 허용 땅 쳐… ‘대전 루니’ 안드레 5골 단독선두

‘저들이 떠나고 만난 진정한 부천FC, 당신들만이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의 팬들은 팀의 안방인 부천종합운동장에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프로축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현수막을 통해서라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다.

26일 이곳에서 부천은 연고 이전 사태로 악연을 맺은 제주와 13년(부천 창단 기준)을 기다린 끝에 첫 맞대결을 펼쳤다. 악연은 ‘부천 SK’가 2006년 제주를 연고로 한 제주 유나이티드로 재탄생하면서 시작됐다. 응원하던 지역 팀이 사라진 뒤 분노한 팬들을 중심으로 창단 작업이 시작돼 2007년 탄생한 시민구단이 지금의 부천이다.

2013년부터 부천이 2부 리그 소속으로 경기를 치른 가운데 제주가 지난해 1부 최하위(12위)로 강등되면서 양 팀의 첫 대결이 성사됐다. 부천은 제주와 5개의 슈팅을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지만 후반 추가 시간(후반 46분)에 제주 주민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전날까지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부천은 시즌 첫 패배와 함께 2위가 됐다. 제주(6위)는 시즌 첫 승(1승 1무 2패)을 달성했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의기투합해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의 대전은 K리그2 득점 1위 안드레(5골)의 결승골을 앞세워 안산을 1-0으로 꺾고 선두(3승 1무)로 올라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2#부천#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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