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형제 선수 누가 있나
박세웅-세진, 선발투수 맞대결도
형제 모두 1군 경기 출전은 26쌍
26일은 39년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을 만한 ‘형제의 날’이었다.
먼저 창원 경기에서는 김주형(24·키움)-찬형(23·NC) 형제가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경기에 형제가 상대팀 선수로 출전한 건 역대 2번째였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김찬형은 “형도 오늘 안타를 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2015년 6월 2일 마산 경기에 나성용(32·은퇴·당시 LG)-성범(31·NC) 형제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 나선 적이 있었다. 둘은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수원에서는 유원상(34·KT)-민상(31·KIA) 형제가 프로야구 역대 2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동생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투수 형의 승리였다. 프로야구 역사상 첫 형제 투타 맞대결은 1995년 9월 2일 전주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태평양 마무리 투수였던 정명원 현 KT 코치(54)가 9회말 선두타자 자리에 대타로 나온 정학원(52·당시 쌍방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정 코치는 당시 “치기 좋은 공만 던졌는데도 안타를 못 치더라”고 인터뷰했다.
27일 사직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롯데 박세웅(25)과 삼성 원태인(20)도 각각 형제 프로야구 선수다. 박세웅의 동생 박세진(23)은 현재 KT에서 왼손 투수로 활약 중이다. 박세웅-세진은 2016년 4월 27일 수원 경기 때 모두 마운드에 오르면서 서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경기에 출전한 첫 번째 투수 형제가 됐다. 원태인의 형 원태진(35)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때 SK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1년 만에 프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 뒤 아버지 원민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구 경북중 야구부 코치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형제 모두 프로야구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조합은 총 26쌍이고, 이 가운데 6형제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3형제 이상이 1군 경기에 출전한 가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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