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프로축구 K리그 역대 최다골(22골) 기록 보유자 이동국(41·전북)을 집중 조명하며 40대 공격수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AFC는 28일(한국시간) 지난 2016년 10월16일 ‘AFC 분기 이슈’에서 이뤄진 이동국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그의 축구 인생과 최근 활약상을 전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우리나이로 마흔둘이나 되지만 철저한 관리와 관록을 과시하며 K리그에서만 22시즌째를 뛰고 있다.
통산 225골로 K리그 역대 최다골 주인공이다. 역사는 계속 되고 있다. 지난 8일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막판에 결승골을 터뜨려 전북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20시즌 K리그 첫 축포였다.
AFC는 “이동국에게 일반적인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다수 선수들이 은퇴할 나이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기량이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팬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혜성처럼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동국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은 아쉬운 순간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하에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썼지만 이동국은 그 자리에 없었다.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동국은 “많은 팬들이 내가 2002년 엔트리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그랬다”면서도 “열심히 했지만 자만했기 때문에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충격을 받아 축구가 싫어졌다. 한국에 있었지만 월드컵을 보지 않고, 기억을 잊기 위해 술을 많이 마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강해졌고, 겸손해졌다. 이전에는 나의 재능과 능력에 기댔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노력을 두 배로 늘리기 시작했다”고 보탰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선 무릎 부상 아픔이 찾아왔다. 그러나 1년 만인 2007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FA컵과 리그컵에서 한골씩 넣었을 뿐 리그(23경기)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선 “그때 최고 몸 상태가 아니었던 나에게 프리미어리그는 힘든 리그였다. 그러나 전술이나 훈련방식 등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K리그로 유턴했다. 이동국은 2008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유니폼을 입었다가 이듬해 전북으로 이적해 날개를 폈다. 전북의 창단 첫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K리그 우승 7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에 일조했다.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돌아와 최강희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께서 내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며 “나는 감독님과 전북을 믿었고,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전북이 자랑스럽다. 처음 프리미어리그에서 돌아왔을 때, 팬들이 많거나 유명한 팀이 아니었다”며 “우승을 꿈꾸지 못하는 팀이었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바꿔 우승팀이 됐다”고 더했다.
이동국은 K리그 최고령 선수다. 은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이동국은 “나는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플레이가 잘 되는 이유”라며 “은퇴를 생각하면 아마도 게을러지거나 초조해질 것이다”며 “은퇴 이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지금은 전북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국은 30일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전북은 3연승으로 K리그1 선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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