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달라진 팀 문화의 상징으로 부각됐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28일 KBO리그에 공식 데뷔했다.
시즌 개막을 준비하던 도중 아버지의 임종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복귀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샘슨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1이닝동안 2실점하고 강판했다. 아직 실전감각이 부족한 듯 3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잡는 등 가능성은 보여줬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첫 등판이고 아직은 준비할 것이 많다고 판단한 듯 “투구수 50개 내외로 관리할 생각이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경기 전에 밝혔다. 샘슨은 59개의 공을 던진 뒤 베테랑 송승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돌아가신 부친을 기리는 뜻에서 모자에 ‘아버지(DAD)’를 쓰고 마운드에 오른 샘슨은 1회 삼성의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2회에도 먼저 2아웃을 잡았지만, 박찬도와 김헌곤에게 연속으로 2루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했다. 3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미국에서 돌아온 뒤 자가격리를 거치는 기간 급하게 몸을 만든 후유증인 듯 이닝을 거듭할수록 공의 힘이 떨어졌다. 샘슨은 4회 1사 후 이원석에게 4구를 내준 뒤 타일러 살라디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번째 실점을 했다. 이에 노병오 투수코치가 올라와 투수교체를 알렸다.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와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4월 28일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가 5월 7일 다시 입국한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KBO리그에 데뷔한 샘슨은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출발이 최소 3주 이상 늦었다.
시즌 초반의 불같은 기세가 사라지려고 하는 롯데에는 마운드 원투펀치의 한 명으로서 큰 역할을 맡아줘야 할 샘슨이 얼마나 빨리 기대에 부응하는 구위와 실전감각을 되찾느냐가 중요하다. 허 감독은 첫 등판 이후 회복까지 샘슨의 몸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뒤 다음 등판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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