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cm 안혜지 “양동근-허훈이 롤모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30일 03시 00분


프로농구 최단신 가드 BNK 안혜지
“강강강 탈피… 경기 완급 조절, 패스의 세밀함 다듬는 데 주력”

“최단신이지만 큰 선수들을 달고 점프할 때 가장 농구 할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여자 프로농구 BNK의 가드 안혜지(23·사진)는 163cm의 키로 등록 선수 중 가장 작다. 지난 시즌 도움왕(경기당 평균 7.7개)에 오른 그는 지난달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연봉 3억 원, 4년 계약이라는 대박을 쳤다. 이제 안혜지는 리그 정상급 가드를 넘어 내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여자 대표팀의 가드로 도약하기 위해 시선을 더 높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한 안혜지는 경기 흐름의 완급을 조절하고 패스의 세밀함을 가다듬는 것을 다음 시즌 목표로 잡았다. “경기 도중 어디로 패스를 해야 할지 순간적인 판단이 안 설 때가 많았다. 너무 ‘강하게, 강하게, 강하게, 강강강’만 생각해서 스스로 여유를 찾지 못했다. 스피드를 살리되 때로는 동료들이 편하게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비를 끌어내고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주는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최근 남자 농구의 레전드 양동근(은퇴)과 스타 가드 반열에 올라선 허훈(KT)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돌려 보며 연구 중이다.

수비에서도 선배 국가대표 가드들을 상대했던 경험을 꼼꼼히 적어두고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 안혜지는 “지난 시즌 (박)혜진(우리은행) 언니를 막으면서 느낀 내 신체 반응, 또 2014∼2015시즌 신인 때 첫 경기에서 최윤아 코치님(당시 신한은행)을 수비하다 4쿼터에 들어가자마자 5반칙을 해 너무 창피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농구 인생 50%를 지나온 것 같다”는 안혜지는 어느덧 실력으로 ‘거인’이 될 준비를 시작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프로농구#bnk#안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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