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1)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록”이라고 돌아봤다.
김혜성은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상상도 못 해 봤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전날(30일) KT와 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단타-2루타-3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26번째이자 키움 구단 소속으로는 2017년 4월7일 잠실 두산전 서건창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사이클링히트란 한 선수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서 기록하는 것을 뜻한다.
하루가 지난 가운데 담담한 표정의 김혜성은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줬다. 친구들이 문자를 많이 보내줬고 특히 어머니가 좋아하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계 화면에서 유독 기뻐한 포수 박동원에 대해서는 “동원이형이 같이 밥먹고 할 때 야구나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제가) 잘 쳤을 때 기뻐해주신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마지막 타석 때) 기록을 앞둔 것을 알긴 알았지만 딱히 의식은 하지 않았다. 신경 쓰면 더 안 될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내 “(사이클링히트는) 이미 지난일”이라며 “이제 오늘 잘 해야 한다. 오늘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마음을 다잡은 김혜성은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현실적으로 다른 기록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향후) 도루왕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상승세인 자신의 페이스에 대해서는 “시즌 전에 (상태가) 좋았는데 막상 잘 안되더라. 그간 실책하면 타석에 집중을 못했다. 자책도 심한 편”이라며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저만 힘들어질 뿐이니 편하게 마음을 먹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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