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에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전격적인 트레이드 직후부터 2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포수 이흥련(31)이 그 주인공이다.
SK가 활짝 웃고 있다. 29일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흥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서다.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선 이흥련의 데뷔 첫 2연속경기 홈런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시즌 첫 3연전 스윕과 함께 4연승을 내달렸고, 염경엽 감독은 역대 15번째 통산 400승을 찍었다. 선발투수 박종훈(6이닝 4안타 3삼진 4실점 3자책점)에게는 시즌 2번째 승리가 주어졌다.
SK가 이흥련에게 부여한 핵심 과제는 수비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백업 이홍구, 이현석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팀도 함께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흥련도 이적 이후 2번째 경기였던 이날 수비에서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2-3으로 뒤진 4회초 1사서 정진호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다가 그만 송구 실책을 범했다. 뒤이어 높게 제구된 박종훈의 공마저 잡아내지 못해 허무하게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스스로 실수를 만회했다. 6번타자로 선발출장했던 이흥련은 4-4로 맞선 5회말 결승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전날(30일) 한화전에서 시즌 1호 홈런으로 이적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또 한번 방망이로 일을 냈다. 지난해까지 개인통산 홈런이 8개에 불과했던 ‘수비형 포수’ 이흥련의 대반전이다.
더 이상의 실점 장면도 없었다. 박종훈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를 삼자범퇴로 이끈 이흥련은 이후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김정빈~하재훈과도 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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