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선수등록 후 2015년 해외불법도박과 관련해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중 66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42경기가 남은 시점에 등록을 마친 터라 2020시즌 팀의 31번째 게임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그 경기는 바로 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복귀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적응과정을 거친다. 2일에는 투수조 동료들과 함께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2006년과 2011년 작성한 47세이브는 여전히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3시즌까지 KBO리그에서 277세이브를 따낸 뒤 일본프로야구(80세이브)와 메이저리그(42세이브)의 기록을 더해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작성했다. 국내 복귀 후 첫 세이브는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가 된다. 그의 묵직한 포심패스트볼은 알고도 못 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오승환은) 당연히 9일에 바로 1군에 등록할 것”이라며 “첫 등판 때 곧바로 마무리로 기용할지는 상황을 보겠다. 지금 바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실전 투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하는 향후 계획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오승환이 팀의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허 감독도 이미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최적의 불펜 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허 감독은 “오승환에게 검증이라는 과정이 필요한가”라며 “국내에선 아직 직접 투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그간의 훈련을 통해 충분히 커버했다. 라이브피칭도 했다. 2군 경기에 등판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시즌 시작 전 “뒷문이 강하면 역순으로 마운드를 꾸리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승환의 합류에 따른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였다. 2일에도 “오승환이 9회를 책임지게 되면, 지금 7회부터 9회를 담당하는 필승계투조를 역순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최지광과 우규민이 오승환에 앞서 던지는 셋업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