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의 씩씩한 투구…5이닝 2실점 조영건 데뷔 첫 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3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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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조영건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조영건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영건’의 씩씩한 투구에 팀도 함께 웃었다. 대체선발로 나선 프로 2년차 우완 조영건(21·키움 히어로즈)이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조영건은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2삼진 2실점의 늠름한 투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2군에서 내용이 워낙 좋았다”던 손혁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성과다. 조영건이 효율적 투구(76구)를 통해 목표했던 5이닝을 책임져주면서 키움은 순조롭게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야수들도 든든한 득점지원(6점)과 안정적 수비로 조영건의 프로 첫 승을 도왔다.

준비된 카드였다. 조영건은 5월 3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기 전까지 퓨처스리그(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았다. 과정과 결과 모두 좋았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3승을 따냈다. 손 감독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의 대체자로 자신 있게 조영건을 내세운 이유다.

1군 경험이 부족한 조영건에게는 1회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첫 과제였다. 경기 전 손 감독도 “어린 투수들은 첫 등판, 1회 투구가 가장 어렵다. 그 순간만 잘 넘으면 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1회말 큰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곧장 제라드 호잉에게 우월 2점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난관을 헤쳐 나갔다. 후속타자 이성열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보크를 범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김태균을 2루수 뜬공, 정진호를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1회초 타선의 3점 지원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던 발판이다.

그 후 투구에는 점점 힘이 붙었다. 2, 3회를 잇달아 삼자범퇴로 마친 조영건은 5-2로 앞선 4회말 2사 후 연속안타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지만 좌익수 김규민의 호수비에 힘입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1사 후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상대 테이블세터 이용규-정은원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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