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경 교장 부탁 받고 동호회 맡아
권혁돈 감독-한상훈 코치와 한 호흡
월급 없이 재능기부하는 李감독
“희생-배려-협동정신 가르칠 것”
3일 육군사관학교 야구부 총감독으로 위촉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왼쪽)이 정진경 육군사관학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 제공
‘헐크’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날린 프로야구 스타 출신 이만수 전 SK 감독(62)이 육군사관학교 야구부 지휘봉을 잡는다.
이 전 감독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년 전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찾은 강원 철원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정진경 육군사관학교장의 부탁으로 육사 야구부 총감독에 위촉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3일 정 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이 전 감독과 함께 권혁돈 전 신일중 감독이 감독으로, 한화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던 한상훈이 코치로 호흡을 맞춘다. 모두 재능기부로 월급을 받지 않는다.
이 전 감독은 “군대와 스포츠, 특히 야구는 명령에 의해 생과 사가 결정된다. 지휘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 감독의 사인에 맞춰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여러모로 흡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기 넘치는 젊은 생도들에게 야구의 5대 정신인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를 외치며 야구를 통한 배움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희생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면 군인에게 가장 숭고한 정신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육사 야구부는 야구를 좋아하는 생도 28명으로 꾸려진 동호회 팀이다. 매주 3시간 이상 구슬땀을 흘리며 전국대학아마야구연합회(AUBL) 리그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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