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독일 분데스리가 아시아 선수 최다출전 기록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일본의 베테랑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36)가 신기록 수립에 대한 기쁨을 표하면서 동시에 차붐에 대한 예를 표했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의 하세베는 지난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05와의 2019-2020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경기는 하세베 개인통산 309번째 분데스리가 출전이었는데, 이로써 1980년대 독일을 넘어 유럽 전역에 ‘차붐’ 열풍을 일으킨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하던 308경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다름슈타트와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바이엘 레버쿠젠 등을 거치면서 총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는데 하세베가 추월했다.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졌으나 30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지난 2002년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하세베는 2007년까지 일본에서 뛰다 2008년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으며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하세베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뉘렌베르크에서 뛰었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는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 5월23일 프랑크푸르트와 2021년 12월31일까지 연장계약을 체결한 하세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재개한 분데스리가에서 계속 필드를 밟았고 결국 2019-2020시즌에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세베는 8일 ESPN을 통해 “차범근의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당연히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차범근은 위대한 선수였고 그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는 말로 선배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30년 만에 출전 기록은 넘어섰으나 독일을 넘어 유럽 전역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차범근의 아성에 비할 바는 아니다. 특히 득점 기록은 비교가 어렵다. 차범근 감독은 100골에 근접했으나 하세베는 309경기를 나서는 동안 단 7골을 넣은 것에 그쳤다. 하세베 자신도 견줄 항목이 아니라고 전했다.
하세베는 “나는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그러내 내가 차범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는 말로 차범근 감독의 득점 기록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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