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이 나를 키웠다… 특급투수로 성장중인 NC 구창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9일 03시 00분


작년 개막전 내복사근 부상때 동료 투구 보며 제구 중요 깨달아
후반 허리부상 겪으며 몸짱 변신
떠돌이 학생운동시절 멘털 키워

“공기가 상쾌하죠. 하하.”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떠오른 NC 왼손 투수 구창모(23·사진)는 요즘 모든 게 즐겁다. 지난해 구창모는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의 특급 투수로 거듭났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44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0.71) 등에서 모두 1위다. 국가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2·KIA)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투수가 될 것”이라며 극찬할 정도다. 현 추세라면 시즌 20승도 바라볼 만하다. 8일 발표된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생애 첫 월간 MVP 수상이다.

2016년 1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창모는 “그간 겪은 시련들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개막 전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구창모는 팀 동료 박진우(30), 김영규(20)의 투구를 TV로 지켜보다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구속보다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말에는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면서 ‘운영’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다. 그래서 겨우내 튼튼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입단 당시 키(183cm)에 비해 몸이 말라(71kg) ‘아기 몸’이라 불렸는데 올해는 꾸준히 몸을 키워 역삼각형 몸(83kg)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기회를 찾아 천안남산초, 서울 덕수중, 울산공고로 지역을 넘나들며 야구를 한 것도 ‘강한 멘털’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단다. 구창모는 “이곳저곳 다니며 낯선 환경에서 야구 잘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단점을 딛고 서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150km대 공을 원하는 곳에 뿌릴 줄 아는 구창모의 시즌 목표는 ‘팀 우승’과 ‘탈삼진왕’이다. 그가 괴물 같은 삼진으로 더 많은 타자들을 돌려세울수록 NC의 창단 후 첫 우승 꿈도 가까워질 수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kbo#nc#구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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