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10일 오후 2시 밀레니엄 힐튼서울에서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무대로 돌아오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주말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국내 복귀를 확정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활약한 이후 무려 11년 만의 컴백이다.
김연경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다. (돌아오게 된)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확실하게 리그가 재개될 지 의구심도 있었다”며 “어떻게 하면 도쿄 올림픽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국내 복귀가 경기력 유지에 좋겠다는 판단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했다. 지금은 올림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연봉도) 감내해야 했다. 내년 올림픽에서 꿈꾸고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은 한국에서 정규리그 MVP 3회(2005-06, 2006-07, 2007-08), 챔피언 결정전 MVP 3회(2005-06, 2006-07, 2007-08)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나아가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도 맹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정상급 선수지만 김연경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머무르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이 김연경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연경은 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것에 대해 “씁쓸함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안전과 건강이 제일 중요하기에 받아들였다”며 “올림픽을 내년에 하게 되면서 준비 과정에 여유가 생겼다. 더 단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다.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 과정에서 또 다른 이슈는 연봉 문제였다. 김연경은 옵션 포함 최대 6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양보를 결심,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연경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경기력이었다. 경기력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금전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샐러리캡에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 때문에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도 좋은 생각이라 해주셨고, 결정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의 통큰 배려로 구단으로서는 선수단 운영 및 샐러리캡 문제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김연경이 다른 선수들, 특히 후배들의 거취나 연봉이 문제가 되면 안 된다고 누차 얘기했다. 다른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오랜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해 너무 설렌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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