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는 KBL 유니폼 수집가… 프로농구서 가장 많은 팀 거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1일 03시 00분


LG와 계약… 8번째 팀 유니폼
배구선 노재욱이 5개팀서 활약
야구는 최익성-축구는 정성훈

KBL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34·사진)가 최다 유니폼 수집가로 올라섰다.

조성원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프로농구 LG는 9일 윌리엄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시즌 1옵션으로 활약한 캐디 라렌(28·204cm)과 재계약한 LG는 노련한 센터 윌리엄스를 더해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부상 등의 이변만 없다면 윌리엄스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여덟 번째 팀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는다. 윌리엄스는 외국인 및 토종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팀을 거친 선수가 된다. 지난 시즌까지 윌리엄스는 강대협(43), 허버트 힐(36·이상 은퇴) 등과 함께 7팀에서 뛰었다.

2012∼2013시즌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KBL리그에 첫발을 디딘 윌리엄스는 2014∼2015시즌 KGC, 2016∼2017시즌부터 2년간 KT에서 활약했다. 2018∼2019시즌에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10경기), 오리온(3경기), DB(41경기) 등 세 팀을 돌며 한 시즌(54경기)을 완주하기도 했다. 2019∼2020시즌에는 KCC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뒤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모비스에서 시즌을 마쳤다.

빅맨치고는 단신(196.6cm)인 윌리엄스는 KBL리그 통산 평균 기록이 ‘더블-더블’(15.8점-10.3리바운드)일 정도로 꾸준하고 기복이 없었다. 그렇기에 계약을 못 할 때도 ‘대체 선수 1순위’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항상 받았다. 윌리엄스는 추후 삼성과 전자랜드 등 두 팀에서 뛰면 KBL 10개 팀 유니폼을 모두 입게 된다.

타 종목에서도 윌리엄스처럼 쏠쏠한 활약으로 러브콜을 여러 번 받은 선수들이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28)은 서른도 안 돼 남자부 7개 팀 중 5번째 팀을 맞았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LIG(현 KB손해보험)에 입단한 노재욱은 현대캐피탈(2015년), 한국전력, 우리카드(이상 2018년)를 거쳐 최근 삼성화재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고 2019∼2020시즌 우리카드를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놔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이적 직후 군에 입대한 그가 약체로 전락한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도 일으켜 세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최익성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48)와 이동수 경북고 코치(47)의 6팀이 최다다. 이들이 활약하던 2000년 전후 KBO리그는 8개 팀이었다. KBO리그의 대표 ‘저니맨’으로 알려진 최 대표는 ‘저니맨’이라는 제목의 책도 썼다. 삼성에서 데뷔해 한화, LG, KIA, 현대를 거친 그는 다시 삼성의 ‘최신 유니폼’을 입은 뒤 SK를 끝으로 은퇴했다.

프로축구 최고의 저니맨은 국가대표 출신 장신 공격수 정성훈(41·190cm·은퇴)이다.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한 그는 이후 대전, 부산, 전북, 전남, 경남, 부천 등 K리그 7개 팀을 거쳤다. 일본 J리그(콘사도레 삿포로), 내셔널리그(김해시청)까지 더하면 수집한 클럽 유니폼은 9개에 이른다.
 
김배중 wanted@donga.com·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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