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리그 팀이었던 칼레는 1999∼2000시즌 프랑스 축구협회(FA) 컵에서 상위 리그 팀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의 대명사가 됐다.
2019∼2020시즌 독일판 ‘칼레의 기적’이 일어났다. 분데스리가 4부 리그 팀인 FC자르브뤼켄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 자르브뤼켄은 10일 독일 푈클링겐의 헤르만노이베르거 경기장에서 벌어진 분데스리가 1부 명문 레버쿠젠과의 준결승에서 0-3으로 졌다.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4부 리그 팀이 77년 역사의 포칼컵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르브뤼켄은 1라운드에서 2부 리그 얀 레겐스부르크를 3-2로 제압했고, 32강전인 2라운드에서는 1부 FC쾰른을 3-2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16강전에서도 카를스루에 SC(2부)를 승부차기(5-3)로 꺾었고, 8강에서도 1부 뒤셀도르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며 4강의 기적을 썼다.
준결승에서 맞붙은 레버쿠젠과는 선수 몸값만 해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유럽 선수들의 몸값과 이적료 등을 다루는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자르브뤼켄의 보유 선수 27명의 몸값 총액은 370만 유로(약 50억 원)에 불과하다. 현재 1부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은 선수 25명의 몸값 총액이 3억8000만 유로(약 5142억 원)에 이른다. 기적을 쓴 자르브뤼켄은 3부 리그 승격이라는 선물도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그대로 종료되면서 4부 리그 1위를 달리던 자르브뤼켄의 승격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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