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홀드’ 오승환, 세이브 상황 등판 언제?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1일 11시 34분


한·미·일 통산 세이브 400개 기록…1세이브 남아

KBO리그에 복귀한 ‘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세이브 상황 등판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오승환은 2015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2442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이었다.

2013시즌을 마치고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고 일본프로야구로 떠난 오승환은 2년간 한신에서 활약한 뒤 2016년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지난해 8월 삼성과 계약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오승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KBO로부터 받은 징계를 소화했다. 징계를 마치면서 마침내 KBO리그에 복귀했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13년까지 오승환은 무려 277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랜만에 KBO리그에 돌아오는 오승환에게 ‘적응의 시간’을 줬다. 연습경기를 제외하고 오승환의 실전 경기 등판이 지난해 5월 31일이 마지막이었던 점도 고려해 “편한 상황에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9일 대구 키움전에서 오승환은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초 등판했다. 마침 키움의 하위타순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였다.

오승환은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KBO리그 복귀전을 마쳤다.

“키움과의 3연전 중 두 번은 등판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던 허 감독은 10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오승환을 ‘근소한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 투입했다.

오승환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백정현, 현재 셋업맨 최지광의 뒤를 이어서였다.

그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복귀 후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홀드를 수확했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홀드를 따낸 것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6월 24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15년 만이다.

홀드를 따낸 오승환이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는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르면 12~14일 KT 위즈와의 홈 3연전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허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이 정말 잘 던졌다”고 칭찬하면서 “한 두 번 더 등판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전했고, 이날 세이브 상황과 가장 근접한 상황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세이브 1개만 더 추가하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2014~2015년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그는 2년간 80세이브를 거뒀고, 미국에서 4시즌 동안 42세이브를 더했다.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다 통산 세이브인 407세이브에도 근접해 있어 이 기록 또한 가시권에 들어온다.

KBO리그 역대 최초 300세이브 기록 도전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 고정되면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50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뒷문은 더욱 단단해진다.

삼성의 필승조는 건재하다.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한 최지광이 14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무리 투수 우규민도 10경기에서 1승, 5세이브를 수확했다. 블론세이브는 한 번도 없었다.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게 되면 삼성은 최지광, 우규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뒷문’을 만들 수 있다. 삼성의 이런 필승 공식을 볼 날도 머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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