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연패 행진이 ‘폭탄 돌리기’ 분위기를 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KBO리그 전체의 관심거리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2-5로 패배, 18연패 늪에 빠졌다. 1985년 삼미가 기록한 역대 최다 연패와 타이기록이다.
13일 두산전에서 패할 경우 KBO리그 불명예 역사를 새로 쓰는 상황. 최근 경기력으로는 한화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수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13일 경기의 선발투수는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한승주다.
폭탄 돌리기가 6바퀴째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작된 연패. 24일 NC전에서 패한 한화는 26일 LG 트윈스와 대전 홈 3연전을 싹쓸이당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NC-롯데 자이언츠가 한화를 맞아 3연전 스윕으로 손쉽게 승수를 쌓았다.
두산이 6번째 싹쓸이에 도전하는 팀. 그 뒤로는 LG, NC,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가 한화와 3연전을 기다리고 있다. 상대팀들 입장에서는 한화가 분위기를 재정비하기 전에 만나 힘들이지 않고 3경기를 따내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의 연패를 끊어주는 팀은 나름대로 큰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 현재 분위기에서 한화와 경기는 ‘당연히 1승을 챙기는 경기’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한화에게 당하는 패배는 1패 이상의 충격이 될 전망이다.
한화전에 등판하는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12일 선발 등판해 5이닝 7탈삼진 무실점,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최원준은 “그런 부담감(상대 연패에 대한)이 좀 있었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정상호 선배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13일,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희관을 앞세워 한화를 상대한다. 신인 한승주와 맞대결에서는 유희관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 문제는 14일. 한화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워윅 서폴드를 등판시킬 예정인 가운데 두산은 대체 선발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
한화 입장에서는 13일 최다 연패 불명예를 피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않다면 14일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서폴드가 등판하는 경기가 아니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 한화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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