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사무국의 제안을 거절하며 더 이상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SPN 등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14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사무국과 더 이상의 협상은 헛된 일이다. 이제 일을 할 시간이고 시간과 장소만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그동안 개막이 미뤄진 2020시즌 일정에 대한 협상을 펼쳐왔다.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시즌을 축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수들의 경기별 비례 연봉 지급에 난색을 표했다. 반면 선수노조는 기존에 합의했던 경기별 비례 연봉 100%를 주장해왔다. 양 측은 서로 제안을 수차례 주고 받았지만 대립은 갈수록 심해졌다.
최근 사무국은 2020시즌 팀 별 72경기를 소화하고 경기별 비례 연봉을 최대 80%까지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이를 거절하면서 더 이상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노조는 “지난 3월부터 가능한 많은 경기를 최대한 빠른 시점에 치르는 것이 목표였다. 선수들은 금전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양보하고 구단주, 선수, 방송사, 팬 등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언론에 잘못된 방향의 정보만 누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들의 노력은 모두 무시됐다. 최근 구단주들은 구단을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 되지 않는 것처럼 얘기했고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급여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폭 단축된 시즌을 치르겠다고 협박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노조는 “선수들은 그동안 일관된 입장을 지켜왔다. 급여 삭감은 부당하고 불공평한 일이다. 선수들은 가능한 많은 경기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노조는 사무국이 터너 스포츠와 새로운 포스트시즌 TV 중계권 협상에서 10억달러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무국이 새로운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정보도 몇 주 전 부터 요구했지만 아무런 내용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2020시즌은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대폭 단축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미국 현지에서는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합의에 실패한다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50경기를 치르는 방안으로 시즌을 강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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