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기다려왔던 박병호의 한 방이 마침내 터졌다.
박병호는 지난 1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0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 전에서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 3득점으로 활약, 팀의 18-5 대승에 힘을 보탰다.
5월말 NC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던 키움은 리그 1위 NC를 상대로 2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더 기쁜 것은 부진하던 박병호가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낸 점이다.
박병호는 2020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팀의 걱정거리가 됐다. 한때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인 1할대까지 떨어졌다.
13일까지 박병호는 35경기에서 타율 0.200(120타수 24안타)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타율은 리그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도 0.211로 아쉽고 삼진은 48개(1위)다. 한국을 대표하는 4번타자라고 보기 어려운 성적표다.
부진에도 변함 없는 신뢰를 보내왔던 손혁 키움 감독도 결국 변화를 택했다. 손 감독은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박병호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4번타자의 중압감을 덜어주는 등 보다 편한 상황에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나선 2번 타순에서 박병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2일 NC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3일에는 홈런까지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에서 박병호는 NC 2번째 투수 김건태의 2구째 125km 포크볼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지난 2일 한화전 이후 무려 10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4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정후의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고 5회초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다시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 박정음과 교체됐다.
박병호로서는 이날 활약을 앞으로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서 홈런 등 3타점 경기를 펼치면서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키움과 박병호는 13일 활약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병호가 4번타자로 돌아와 해결사 역할을 맡아줘야 키움의 상승세도 탄력 받을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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