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길 때가 됐쥬….” “답답하고 화도 많이 났는데 이 맛에 응원하는 거죠.”
19연패라는 불명예를 코앞에 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4일 전날(13일)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미뤄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한화 팬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글스는 KBO 통산 최다 기록인 18연패를 끊어내는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로선 이날 경기가 최다 연패 탈출과 더불어,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두산과 2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자칫하면 20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런 만큼 이날 경기는 연고지인 대전 한화팬들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 경기임에도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진 못했지만, 시내 곳곳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날 보문산 전망대에서 친구와 함께 응원한 한화팬 A씨(33)는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서스펜디드 경기가 행운을 실어다 줬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친구 B씨(33)는 “선수들이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았다”며 “지고 이기는 게 스포츠지만,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하게 돼 팬으로서 진심으로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감격해 했다.
응원의 열기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비록 한 곳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지만, 승리를 염원하는 팬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대전 서구의 한 음식점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C씨(42)는 “이겨서 너무 기쁘고, 사실 지금까지 팬으로서 답답하고 화도 났지만 한화 팬은 이런 맛이 있다”며 “누군가는 ‘보살팬’이라고도 하던데,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화는 14일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7대 6으로 재역전승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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