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단짝 김민재-황희찬, 유럽서 새 날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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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 이적설
205억원 달하는 이적료가 걸림돌
황희찬, 분데스 라이프치히서 눈독
레드불 산하 팀이라 급물살 가능성

‘1996년생 창과 방패’로 불리는 공격수 황희찬(24·잘츠부르크)과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가 나란히 유럽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금메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은 둘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해외 생활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는 사이다.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이들은 최근 설레는 이적설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14일 “FC포르투(포르투)가 한국의 버질 판데이크(29·리버풀)로 불리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역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판데이크는 지난해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주역. 국내 팬들은 A대표팀에서 판데이크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몸싸움과 정확한 롱패스를 보여준 김민재(A매치 30경기 3골)에게 ‘반도 데이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28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 하지만 김민재의 오랜 꿈이었던 유럽행의 걸림돌은 높은 이적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볼라는 “포르투 외에 아스널, 왓퍼드(이상 잉글랜드)도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이 1500만 유로(약 205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프로축구의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김민재는 현재 한국에 머물면서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19세였던 2015년부터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면서 일찌감치 유럽 생활을 시작한 ‘황소’ 황희찬은 유럽 빅 리그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에버턴,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등이 황희찬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일간 빌트는 12일 “라이프치히가 첼시(잉글랜드)로의 이적이 임박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는 1부 승격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분데스리가 상위권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팀이다. 라이프치히와 황희찬의 현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는 에너지음료 회사 레드불 그룹이 소유한 ‘자매 구단’이어서 이적이 추진될 경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와 UCL 등 각종 대회에서 14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물 오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15일 라스크린츠와의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전방을 활발히 누비며 잘츠부르크의 3-1 승리를 도왔다.

황희찬은 2018∼2019시즌 함부르크 임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를 경험(21경기 2골)한 바 있기 때문에 라이프치히로의 이적은 현재의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새 리그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황희찬#잘츠부르크#김민재#베이징 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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