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비수 중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다비드 루이스(33·아스널)가 재개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에서 큰 실수를 범하고, 퇴장까지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아스널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9-20 EPL 29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루이스는 이날 단 25분을 뛰었지만 패배의 원흉이 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루이스는 전반 24분 부상을 당한 파블로 마리 대신 투입돼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안정된 수비를 보이던 루이스는 전반 추가 시간 큰 실수를 범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루이스가 걷어내려고 했지만 공은 허벅지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를 라힘 스털링이 놓치지 않고 득점, 아스널은 리드를 내줬다.
후반전에도 루이스는 대형 실수를 했다. 후반 4분 리야드 마레즈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드리블을 시도하자 손으로 어깨를 잡아 당겼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레드 카드를 꺼냈다. 맨시티는 데 브라이너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2골 차로 달아났다.
루이스가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열세에 몰린 아스널은 후반전 내내 맨시티에 끌려가다가 한 골을 더 내주면서 완패를 당했다.
지난 2014년 첼시에서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할 때 5000만파운드(약 76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에 올랐던 루이스의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경기 후 현지 매체는 루이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BBC는 “루이스는 교체로 들어가서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며 퇴장까지 당했다”면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2.31의 평점을 줬다. 스카이 스포츠는 “맨시티가 루이스의 실수 덕에 편하게 승리를 챙겼다”고 평가했다.
EPL 수비수 출신 선배들도 루이스를 혹평했다. 개리 네빌은 자신의 SNS에 “맨시티는 루이스가 투입된 뒤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면서 루이스의 부진을 지적했다. 제이미 캐러거 역시 “루이스는 아스널에서 뛸 선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거센 비판과 함께 루이스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갖게 됐다. EPL에서 한 선수가 실점과 관련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퇴장까지 당한 것은 지난 2015년 칼 젠킨슨 이후 5년 만이다.
또한 루이스는 올 시즌 4번의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조세 폰테(2016-17), 개리 콜드웰(2011-12) 등과 함께 한 시즌 최다 페널티킥을 허용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92년 EPL이 출범한 뒤 한 시즌에 4번의 페널티킥을 허용한 선수는 루이스까지 총 7명이 됐다.
더불어 아스널과 계약기간이 2주밖에 남지 않은 루이스는 거취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루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과 1년 계약을 체결, 6월 30일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거취가 불분명한 루이스는 맨시티전 후 “팀 패배는 내 잘못”이라면서 “아스널에 남고 싶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내가 남기를 원한다”고 잔류를 희망했다. 하지만 맨시티전에서 나온 루이스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아스널 수뇌부에게 고민을 안기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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