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는 18일 오전 노수광과 이태양(30)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공수주를 강화하려는 한화, 마운드를 보강하려는 SK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다.
노수광은 2013년 육성선수로 한화에서 프로 무대를 처음 경험한 선수다. 2014년 정식선수로 처음 등록됐고, 2015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성근 감독이 유창식과 임준섭을 축으로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그중 한 명이 노수광이었다.
2016년 KIA에서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4홈런 30타점 12도루로 활약하며 1군 선수로 올라선 노수광. 2017년에는 다시 4대4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SK에서는 꾸준히 주전으로 뛰었다. 2018년 타율 0.313 8홈런 53타점 25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올 시즌, 결국 다시 트레이드됐다.
세 차례나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한화도 “노수광의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이 팀의 공수주에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수광은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한화에 입단했지만 대전 유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청주중학교, 청주고등학교 등을 거친 충청권 출신이다. 고향팀 한화로 돌아온 것이 노수광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또한 노수광은 SK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6경기에서 노수광이 선발로 투입된 경기는 지난 13일 인천 KIA전(9번타자)이 유일하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095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한화에서는 노수광이 다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화의 외야수 중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이용규가 유일하기 때문. 외국인 선수 제라드 호잉도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노수광이 떠날 당시 한화의 사령탑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었다. 2018년 지휘봉을 이어받은 한용덕 감독은 지난주 자진사퇴했고, 현재 최원호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6년 동안 한화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노수광은 그 사이 KIA와 SK를 거치면서 크게 성장했다. 한화는 올 시즌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돌아온 노수광의 활기 넘치는 플레이가 꼭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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