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7언더파 단독 선두
보기 없이 버디 7개 산뜻한 출발 “경기 감각 70% 정도 회복된 듯”
유소연-이민영 6언더파 공동 2위
“경기 감각은 70% 정도 회복된 것 같습니다.”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1%의 후회도 남기지 않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휴식 기간이 있는데 최대한 행복하게 놀기 위해 남은 라운드에 최선을 다하겠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푹 쉬지 못할 것 같다.”
고진영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코스 레코드 타이를 이뤘다.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가운데 고진영은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통해 192일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실전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공동 45위에 그쳤다. 왼쪽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휴식한 뒤 다시 필드에 선 고진영은 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21),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21승을 기록 중인 이보미(32)와 한미일 투어 스타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고진영은 5번홀(파4)에서 13.2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7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에 4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안정적인 퍼팅을 바탕으로 3타를 더 줄여 공동 2위 유소연(30)과 이민영(28·이상 6언더파 66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고진영과 같은 조였던 최혜진은 공동 11위(3언더파 69타), 이보미는 공동 71위(1오버파 73타)에 자리했다. 이날도 왼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른 고진영은 “경기 전까지 발목 회복 운동을 했고, 경기 도중에도 자주 스트레칭을 하면서 부상 부위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에 앞서 세계 1위에 올랐던 유소연(현재 세계 18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LPGA투어가 중단되면서 4개월여 만에 실전을 치른 그는 경기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공동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유소연은 2009년 오리엔트 중국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 등 4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한국여자오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천둥이 치는 가운데 3차 연장 끝에 신지애(32)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유소연은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남은 라운드를 잘 치러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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