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재개하는 유럽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손흥민(토트넘)은 역시 달랐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EPL이 재개된 뒤 토트넘이 치르는 첫 경기이기도 하다.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무사 시소코가 부상에서 회복했다. 맨유전 출전 준비도 마쳤다”면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축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3월부터 중단됐던 유럽 축구 리그는 지난 5월 독일 분데스리가를 시작으로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속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재개 후 소속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뛰고 있는 무대가 각각 독일 2부리그, 오스트리아리그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의 권창훈은 매경기 경기에는 나서고 있지만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되면서 제대로 활약할 시간이 부족한 형편이다. 지동원(마인츠)은 재개 후 열린 첫 경기에는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에는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마요르카)은 재개를 앞두고 실시한 훈련에서 발목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여파로 기성용은 마요르카의 지난 2경기에 교체 멤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강인(발렌시아)은 레반테와의 첫 경기에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경기장을 밟지 못했다. 19일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31분에야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후반 44분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다.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징계로 이강인은 앞으로 1~2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처럼 빅리그에 속한 한국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재개 후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5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했던 손흥민은 리그가 중단된 동안 완벽하게 부상에서 회복했다.
이후 팀의 훈련에 착실히 참가했고, 토트넘 자체11대11 연습경기와 노리치 시티와의 연습 경기에도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6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에서는 9골 7도움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동안 맨유를 상대로 9번 경기를 치러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에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으면 ‘맨유 징크스’를 깨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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