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를 꼽자면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32)다. 올 시즌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은 그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8일 현재 평균자책점 전체 3위다. 그러나 승리는 단 1승(2패)이 전부다. 자신의 두 번째 등판인 지난달 10일 SK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2승까지 가는 길이 멀다.
유달리 저조한 득점지원 때문이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18일 현재 스트레일리의 9이닝 당 득점지원은 1.84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가장 많은 득점지원을 얻은 두산 알칸타라(9이닝 당 9.56점)보다 8점 가까이 지원이 적다. 덕분에 알칸타라는 평균자책점 4.13에도 벌써 6승(1패)을 챙겼다.
18일 키움과의 경기는 스트레일리에게 유독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였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개인 최다인 8이닝에 12탈삼진을 잡으면서 2실점했지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12탈삼진은 롯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롯데 타선이 키움의 왼손투수 이승호(21)에게 7이닝 1득점으로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의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0.20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롯데 타선은 이날 병살타만 3개를 기록했다.
다음 경기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로테이션에 따르면 스트레일리는 다음주 KIA와의 경기에 등판한다. 롯데는 올 시즌 KIA에게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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