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유소년 팀에서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이청용과 고명진(이상 32·울산 현대)이 17년 만에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친정팀을 상대한다.
서울과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를 펼친다.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름은 이청용과 고명진이다. 둘에게 서울은 특별한 팀이다. 이청용과 고명진 모두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 유소년팀에서 성장,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했다. 서울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국가대표에 승선했고, 해외 진출도 했다.
공교롭게 둘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 복귀를 결심했다. 지난 1월 고명진이 먼저 울산과 계약을 맺었고, 2개월 뒤 이청용이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협상권이 있는 서울이 이청용, 고명진과 대화를 나눴지만 협상에 실패했고, 둘은 울산에서 다시 발을 맞추게 됐다.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은 5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고명진은 6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고 있다.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가 압도적으로 많지 않지만 둘은 안정되게 공을 키핑하고, 여유 있는 공격 전개로 울산이 5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청용과 고명진의 서울전 동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청용은 K리그 복귀골을 넣었던 지난 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무릎 타박상을 입었다. 이후 성남FC, 강원FC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고명진은 지난 13일 성남전에서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울산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청용은 서울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지만 아직 통증이 있다. 게다가 오는 28일 전북 현대와 승점 6점짜리 경기가 있는 만큼 이청용 투입을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명진은 서울전 출전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리그 복귀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청용과 고명진의 동시 출전은 서울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최근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약점을 노출하며 4연패를 당했다. 서울이 4경기 연속으로 패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이다.
울산전에 패하면 1995년 이후 25년 만에 5연패 수모를 겪게되는 서울은 이청용과 고명진의 출전 여부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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