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안타’ 두산, LG 완파…NC 구창모 시즌 6승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9일 22시 53분


주효상, 사상 첫 2경기 연속 대타 끝내기
KIA, 삼성 꺾고 3연승 질주
KT, 롯데 상대로 8점차 뒤집기 '쇼'

투수들의 난조가 불러온 타격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웃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18-10 승리를 거뒀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를 제물로 4연패에서 벗어난 3위 두산은 2연승을 달렸다. 23승16패로 2위 LG(25승14패)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20개의 안타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7번 타자들이 모두 멀티 안타(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쳤고, 8번 백동훈과 9번 권민석도 안타를 보태면서 올 시즌 팀 두 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대승에도 선발 이영하의 부진은 속이 쓰리다. 이영하는 2회까지 13점이라는 화력을 지원받았지만 4회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3⅔이닝 9피안타 7실점. 전날 1군에 복귀해 9회 등판한 이형범이 강습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고 떠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세 번째 투수 홍건희가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두산 이적 후 첫 승리투수가 됐다.

5연승을 노리던 LG는 믿었던 선발 차우찬이 1이닝 만에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 피안타 6개 8실점으로 물러나면서 일찌감치 기세가 꺾였다. 타자들이 힘을 냈지만 불펜 투수들의 난조에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두산은 정규이닝 첫 공격에서 ‘빅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이유찬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포문을 연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몸에 맞는 공과 박건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재환의 우전 안타 때 가볍게 2점을 올린 두산은 최주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으로 앞섰다. 이어 국해성의 안타와 정상호의 병살타 등으로 2점을 추가, 1회에만 5점을 얻었다.

1회말 1점을 내준 두산은 2회 더욱 LG를 매섭게 몰아쳤다. 이번에도 이유찬이 선두타자 볼넷으로 물꼬를 트자 페르난데스, 박건우가 연속 안타로 차우찬을 끌어내렸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최주환의 2타점 2루타와 국해성-정상호 등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멀찌감치 달아났다. 2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유찬, 페르난데스, 박건우의 타점 행렬 속에 두산은 13-1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LG는 2회 3점, 4회 1점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4회에는 두 팀 모두 불펜 투수들을 공략해 2점씩 챙겼다.

7-15까지 따라붙은 LG는 5회 무사에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이천웅의 볼넷으로 스코어는 8-15. 뒤에는 중심타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두산은 홍건희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홍건희는 첫 타자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은성을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라모스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고비를 넘긴 두산은 6회 2사 만루에서 터진 대타 정수빈의 싹쓸이 3루타로 18-8까지 치고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구창모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구창모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챙겨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82로 소폭 상승했다.

구창모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7연승으로 늘렸다. 한화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NC 강진성은 1회말 결승 투런 홈런(시즌 9호)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나성범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고, 김태군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연패에서 탈출한 NC는 시즌 27승11패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NC 이동욱 감독은 KBO리그 역대 45번째로 100승 사령탑이 됐다.

반면, 한화는 구창모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9승3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 김범수는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 투구로 시즌 4패째(1승)를 당했다.

한화 최진행은 5회초 솔로 홈런(시즌 3호)을 날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회부터 홈런포가 나왔다.

NC는 1회말 권희동의 볼넷에 이어 강진성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강진성은 볼카운트 2-1에서 김범수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아치를 그려냈다.

승기를 잡은 NC는 4회 공격에서 나성범의 2루타와 이상호의 안타 등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태군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5회 공격에서 최진행이 솔로 홈런을 날려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6,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고 한화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NC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배재환은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홀드를 기록했다.

NC 마무리 원종현은 1이닝 무실점 호투로 경기를 끝냈다. 원종현은 올해 가장 먼저 10세이브(1승1패) 고지를 밟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주효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주효상은 0-1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SK 마무리 하재훈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전날 대타 끝내기 안타를 쳤던 주효상은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대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2003년 이숭용(현대), 2016년 문규현(롯데), 2018년 박한이(삼성)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키움 불펜 김태훈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3승째를 올렸다.

3연승을 올린 키움은 시즌 23승17패로 4위 자리를 수성했다.

SK는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시즌 12승27패로 9위에 머물렀다.

SK 선발 문승원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터커는 시즌 11호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는 7회말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주환은 시즌 3호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3연승을 달린 5위 KIA는 시즌 22승17패를 기록해 4위 키움과의 승차를 반경기로 유지했다.

2연패를 당한 7위 삼성은 시즌 19승21패를 기록해 5할 승률에서 더 멀어졌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3방씩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했다.

8-8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KT 오태곤이 2루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때렸다. 2루주자 문상철은 기민한 플레이로 3루를 돌아 홈을 파고 들어 결승점을 뽑았다.

KT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무려 8점차를 뒤집는 집념을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는 시즌 13호 솔로 홈런을 터뜨려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린 8위 KT는 시즌 17승22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6위 롯데는 충격의 3연패를 당해 시즌 19승20패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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