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그라운드 복귀…90분 풀타임 소화
전반 31분에는 헤딩슛이 데 헤아 골키퍼 선방에 막혀
4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은 다음 기회에
4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19~2020시즌 재개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토트넘은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승점 1점에 그친 토트넘은 11승9무10패(승점42)로 8위에 머물렀다. 5위 맨유도 12승10무8패(승점46)를 기록하며 4위 첼시(승점48) 추격에 실패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베르흐베인과 함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한 차례 결정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4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맨유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되면서 토트넘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를 달고 뛰었다.
원정팀 맨유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0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가 수비 머리에 맞고 흐르자 래시포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전반 27분 기습적인 역습으로 균형을 깼다. 베르흐베인이 하프라인 근처부터 폭풍 같은 드리블로 맨유 수비수 2명을 스피드로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데 헤아가 버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추가골 찬스를 아쉽게 놓였다. 전반 31분 베르흐베인의 크로스를 노마크 상황에서 헤딩을 시도했지만 데 헤아가 손을 뻗어 공을 쳐 냈다.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한 손흥민은 전반 42분에도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 지역에서 오른발 슛을 했지만 수비에 차단됐다.
맨유는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17분 부상에서 돌아온 폴 포그바와 메이슨 그린우드를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토트넘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21분 맨유 공격수 마시알의 왼발 슛을 몸을 날려 크로스바 위로 쳐냈다.
맨유가 살아나자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5분 선제골 주인공인 베르흐베인과 라멜라가 나오고 지오바니 로 셀소와 제드송 페르난데스가 들어갔다. 동점골 기회를 번번이 놓친 맨유도 오디온 이갈로, 네마냐 마티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5분 맨유의 동점골이 터졌다. 포그바가 페널티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에게 걸려 넘어졌고,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막판에는 맨유 페르난데스가 다이어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며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취소됐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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