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이 퇴장을 당하고 결정적인 슈팅 2개가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은 FC서울이 1995년 이후 25년 만에 리그 5연패 수모를 당했다. 서울에 5연패를 안긴 울산 현대는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선두에 올랐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에서 비욘존슨과 주니오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0-2로 졌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달 31일 성남FC전 패배(0-1)를 시작으로 전북 현대전(1-4패), 대구FC전(0-6패), 상주 상무전(0-1패)에 이어 5연패를 당했다. LG 치타스 시절이던 지난 1995년 이후 25년만의 기록이다.
2승 6패(승점6)가 된 서울은 10위에 머물렀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1위 부산 아이파크(4무3패·승점4)와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울산은 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면서 6승2무(승점20)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6승1패·승점18)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4연패에 빠져 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2013년 말미부터 자신이 주로 내세웠던 스리백 전술이 아닌 포백 전술로 선발 명단을 짰다. 서울에는 낯선 포메이션이지만 울산을 상대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보이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은 수비에 집중한 뒤 역습을 활용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 31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직접 슈팅한 공이 울산 벽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흐른 공을 주세종이 몸을 던지면서 하프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조현우 골키퍼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전 45분 동안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답답하게 시간을 보낸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훈성을 빼고 박주호를 투입했다. 울산은 두 번째 교체 카드도 빠르게 꺼냈다.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후반 9분 신장 196㎝의 비욘존슨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다.
주도권을 가져오던 울산은 후반 18분 서울 주세종의 퇴장으로 수적인 우위를 점했다. 전반전에 이미 경고를 받았던 주세종은 패스 미스 후 윤빛가람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 또 다시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1명이 많아진 울산은 공세를 높였고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선수 둘이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박주호가 공격에 가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했고 이를 비욘존슨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5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또 다시 골대 불운이 따랐다. 후반 26분 고요한이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서울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김한길, 한찬희, 아드리아노를 차례로 투입했다. 하지만 울산이 후반 추간시간 주니오의 득점으로 2골 차로 달아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주니오는 시즌 9호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상주 상무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문창진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기록한 상주는 4승2무2패(승점14)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시즌 초반 4경기에서 2승2무로 무패행진을 기록하던 성남은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2승2무4패(승점8)로 9위에 머물렀다.
양팀은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90분 동안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막판 문창진이 드리블 하는 과정에서 이창용에게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문창진이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의 공격수 양동현은 이날 선발 출전, 팀의 최전방을 지키면서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에서는 일류첸코와 권완규의 연속골로 포항이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4승1무3패(승점13)가 되면서 강원(3승2무3패·승점11)을 제치고 4위로 점프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원의 골문을 두들기던 포항은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강원의 골문을 두들기던 포항은 후반 15분 강원 신광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이를 일류첸코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골로 일류첸코는 올 시즌 6호골을 신고하면서 득점 부문 2위를 마크했다.
공세를 높인 포항은 후반 36분 권완규의 골로 2골 차로 달아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권완규는 강원 골문 앞에서 공을 가로챈 뒤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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