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찾던 키움 ‘닭 대신 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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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올스타 출신 러셀 영입
컵스 WS 우승때 주전 유격수
연봉은 상한액 6억4000만원

프로야구 키움이 메이저리그 올스타 내야수 애디슨 러셀(26·사진)을 데려왔다. 류현진(33·토론토)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 야시엘 푸이그(30)에게도 입단을 타진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모터(31)를 내보낸 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이던 키움은 러셀과 총액 53만 달러(약 6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대체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0만 달러가 최대치다. 러셀의 지난해 연봉(340만 달러)과 비교하면 15.6% 수준이지만 규정상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받고 오는 셈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러셀보다 푸이그와 먼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푸이그 쪽에서 ‘조만간 메이저리그가 시작할 것 같다. 미국에 남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그래서 찾게 된 선수가 러셀이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한국 팬에게는 푸이그가 더 유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러셀의 명성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2016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때 이 팀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선수가 바로 러셀이다. 러셀은 그해 올스타전에서도 내셔널리그 선발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년 가정폭력 사실이 알려진 뒤 기량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해 가을 러셀에게 4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컵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를 방출했다. 푸이그와 마찬가지로 러셀 역시 현재 소속 팀이 없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든 선수 이동(transactions)이 멈춘 상태다. 이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 팀이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맺고 있는 마이너리그 팀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소속 팀이 없는 FA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아직 팀을 찾지 못한 ‘빅 네임 FA’가 추가로 한국 무대로 건너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올스타 출신 투수 맷 하비(31·전 뉴욕 메츠)가 한국행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내야수#애디슨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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