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치열한 선두 다툼, 대구FC의 놀라운 선전, 하위권 경쟁에 내몰린 수원 삼성과 FC서울, ‘생존 왕’으로 불리며 놀라운 잔류 능력을 뽐내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끝 모를 추락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힘차게 막을 올린 2020시즌 K리그1(1부) 무대는 유난히 이야깃거리가 많다.
하지만 K리그2(2부)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매 라운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단독 선두에 오른 대전하나시티즌(4승2무1패·승점14)부터 중위권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22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 안산 그리너스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7라운드 결과를 제외하고, 무려 6개 팀이 두 자릿수 승점을 쌓았다. 나란히 승점10을 챙긴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는 중위권이지만 대전과 4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승격과 강등을 경험한 대전의 상승세는 이미 예견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인수로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은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갔다. 쓰린 강등을 경험한 2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3위 부천FC(이상 승점13)도 대전을 부지런히 추격 중이다.
개인경쟁도 뜨겁다. 공격 포인트 10개(7골·3도움)를 찍으며 수원FC의 비상을 이끈 북한 공격수 안병준과 대전의 브라질 골게터 안드레(7골·1도움)는 엎치락뒤치락 득점왕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매 경기 1개 이상 포인트를 올리는 집중력이 놀랍다. 아니나 다를까. 안병준과 안드레를 둘러싼 이적 루머가 끊이질 않아 25일 시작할 K리그 이적시장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시즌 초반이지만 정말 어렵다. 매 경기 더 집중하고 진지해야 한다. ‘K리그2는 지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며 쉽지 않은 도전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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