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국가대표팀 남자 100㎏급의 조구함(28·수원시청)은 5월 기준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의 강자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만 해도 다크호스로만 평가받았으나, 지금은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 호르헤 폰세카(포르투갈), 니야즈 일야소프(러시아) 등 이 체급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타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2018년 중국 후허하오터 그랑프리대회는 물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하며 강자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2020년의 해가 밝자마자 도쿄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춘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올림픽이 최소 1년 연기되고, 국내외 유도대회가 모두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기량을 과시할 기회가 사라졌다. 더욱이 국가대표팀 소집도 어렵다. 소집 일정을 잡으려고 하다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백지화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대다수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조구함도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연락이 닿은 그는 “진천선수촌에 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운동량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소속팀에서 자체적으로 외출, 외박, 외부훈련 등을 금지하고 있기에 지금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다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국제유도연맹(IJF)에 따르면, 8월까지 예정된 국제대회는 모두 연기된 상태다. 9월 18~2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0월 2~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예정된 그랑프리대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내대회 또한 상황이 비슷하다. 착실히 몸을 만들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더욱 아쉽다.
조구함은 “다행히 컨디션은 큰 문제없다. 아픈 곳도 없다”며 “당장 다음 주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괜찮은 몸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실전 무대에 갈증을 느낄 테니 불평할 수는 없다. 지금의 상황을 인정하고 여기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게 맞다”고 힘주어 말했다. 책임감 또한 세계랭킹 1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