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신호탄’ 박병호 “오늘 경기로 자신감 되찾아”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23시 22분


23일 LG전, 4안타 2홈런 활약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그 모습으로.

박병호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을 수확했다.

타석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2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박병호는 박준태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3-1로 앞선 3회에는 LG 선발 김윤식의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5회 우중간 안타를 때린 박병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파워를 과시했다. 6회 2사 후 상대 두 번째 투수 최동환의 직구를 통타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8회에서도 좌전 안타를 날렸다.

박병호의 활약 속에 키움은 LG를 8-3으로 제압하고 6연승을 내달렸다.
부진 탈출 신호탄이라 더 반갑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무릎과 허리, 손목 등 잔부상까지 겹치며 지난 17일에는 1군에서 제외,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그의 타율은 0.197까지 내려가 있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박병호는 지난 20일 복귀,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1군 복귀 첫 날이던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홈런을 신고했고, 이날도 4안타 경기에 멀티 홈런까지 때려내며 감을 끌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홈런 2개가 모두 중앙 담장을 넘겼다는 건 타격 밸런스나 컨디션면에서 좋은 징조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1군에서 제외됐던 3일 동안 마음을 가다듬었다.

박병호는 “안 맞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어떻게 야구를 했는지 돌아보게 됐다. 휴식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쉴 때도 야구를 떠날 순 없었다. 박병호는 “3일 휴식하는 동안에도 야구를 봤다. 팬심으로 중계를 봤는데 (우리 팀에) 끝내기 안타가 나와 소리를 질렀다”며 웃었다.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박병호는 ‘4번 타자’에서 밀려나 2번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최근에는 5번으로 나서고 있다.

박병호는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올해 2번으로도, 5번으로도 나왔는데 사실 내 타격감으로 4번 타자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도 내려놓은 것도 사실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서 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닥을 친 만큼 이제는 날아 오를 일만 남았다.

부진이 길었다 해도 박병호는 이날 멀티 홈런으로 시즌 9호와 10호포를 연거푸 신고하면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16~2017년 해외 진출 제외)을 작성하기도 했다.

“안 좋은 시기가 길어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그는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되찾고,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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