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자리를 2019-2020시즌 마지막 목표로 잡고 있는 토트넘이 고비를 넘었다.
토트넘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시즌 31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재개 후 첫 경기였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30라운드 무승부(1-1)를 비롯해 최근 7경기에서 2무5패(승부차기 패배 포함)로 부진했던 토트넘은 8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12승9무10패(승점45)가 된 7위 토트넘은 4위 첼시(15승6무9패·승점51)와의 격차도 6점으로 좁혔다.
잔여 리그 일정은 7경기. 첼시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 6점이 간단한 숙제는 아니지만 불가능한 거리도 아니다. 특히 해리 케인과 손흥민, 시소코와 베르바힌 등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하며 전력이 급상승, 토트넘 팬들을 더 기대케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웨스트햄전은 내용도 고무적이었다. 돌아온 에이스들이 몫을 해냈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재개 후 첫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작성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전체적인 스포트라이트는 복귀포를 터뜨린 케인에게 향하고 있다.
이날 케인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단독 질주 후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도 완벽했고, 케인의 마무리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골을 터뜨린 후 케인은 엎드려 크게 감격하는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본인도 마음고생을 덜어낼 수 있는 골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은 올해 1월2일에 펼쳐진 사우샘프턴과의 21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이후 계속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부진한 성적에 그쳤던 것 역시 케인 공백이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케인은 몸상태를 회복했고 재개 후 2번째 경기에서 복귀골을 터뜨렸다. 2020년의 첫골이었으니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도 무리는 아니다.
공교롭게도 웨스트햄전은 케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00번째로 치르는 EPL 경기였고 쐐기포는 137번째 득점이었다.
경기 후 케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라운드 맨유전 무승부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승리했다는 것”이라면서 “토트넘에서 200번째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지난)6개월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지난 1월부터 재활에 매진했고 코로나19로 격리생활을 할 때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간이었다. 컨디션은 좋다”며 건강을 잘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케인은 “나는 이제 겨우 26세다. 수 년간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면서 “조만간 200골 고지에 오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당한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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