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개 움직임을 보이던 프로 스포츠계가 잇단 확진자 발생으로 긴장하고 있다.
골프와 테니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이다. 재개된 지 약 3주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2번째 대회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권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투어 재개를 앞둔 테니스에서는 미니투어에 출전한 선수 및 관계자의 감염 소식이 쏟아졌다.
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2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캐디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주 예정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불참을 선언했다.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지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캐디이기에 만약을 대비한 조치다.
이번 대회를 포기한 것은 켑카 뿐이 아니다. 그의 동생 체이스 켑카(미국)는 형과 그레엄 맥도웰(캐디 확진) 등과 연습 라운드를 가진 이유로 기권했다. RBC 헤리티지 우승자 웹 심슨(미국)은 가족의 확진 판정을 이유로, 카메론 챔프(미국)는 본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PGA투어는 지난 3주 동안 2757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7건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잭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낮은 비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모든 양성 반응이 치명적”이라며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최근 주최한 아드리아 투어라는 미니 투어에서는 유명 선수들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조코비치는 물론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빅토르 트로이츠키(세르비아) 등 선수들과 조코비치의 트레이너, 디미트로프의 코치 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또한 농구 이벤트에 참여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니콜라 요키치(덴버)도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안전 조치를 모두 지켰다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본인을 비롯해 여러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CNN은 “조코비치의 어리석은 행동은 세계에 좋은 교훈이 됐다”며 비꼬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공포는 7월말 시즌 개막을 앞둔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확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길었던 노사협상을 뒤로하고 7월말 60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에는 타격왕 출신의 찰리 블랙몬(콜로라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에 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 선수 2명, 직원 2명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시애틀 구단도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한 명 이상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7월초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더 많은 선수들의 감염 소식이 알려질 가능성도 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진행 중인 한국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KLPGA투어에서는 확진자의 대회장 방문으로 연습 라운드가 취소되기도 했다. 6월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포수 정보근이 고열을 동반한 장염 증세로 코로나19 검진을 받았지만 음성 판정으로 한 숨을 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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