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대수냐’…우승 기쁨에 쏟아져 나온 리버풀 팬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6일 11시 50분


리버풀, 30년 만에 리그 정상
홈구장 안필드 주변 일부 도로 통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걱정도 30년 만의 우승 기쁨을 막진 못했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첼시가 맨시티를 2-1로 꺾으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상을 확정했다.

1위 리버풀(승점 86)과 2위 맨시티(승점 63)가 나란히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차이가 23으로 리버풀이 모두 지고, 맨시티가 모두 이겨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리버풀이 리그 정상에 오른 건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이다. 통산 19번째 우승이다. 또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는 첫 우승이다.

30년 만에 정상에 오르자 리버풀 팬들은 밖으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홈구장인 안필드에 모여 홍염을 터뜨리고, 깃발을 흔들었다. 상의를 탈의한 채 맥주를 마시며 응원가를 부르는 이들도 많았다.

코로나19 위협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아찔한 장면이다.

영국 BBC는 “수천 명의 팬들이 안필드로 모여 불꽃놀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강제적인 해산 시도는 없었다. 대신 안전을 우려해 운전자들에게 안필드 주변을 피하라고 권고했고, 주변 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우승을 앞두고 팬들에게 “우승이 확정되더라도 외출하지 말고 집에 있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7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한 건 1888년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독일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EPL 정상에 오른 클롭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써 달라. 밖으로 나오지 말고 집에서 축하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그러나 팬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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