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도 막는다’ 강현무, 포항 첫 2연승 이끈 수호신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7일 00시 38분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 경기,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광주 코너킥을 쳐내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 경기,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광주 코너킥을 쳐내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포항 스틸러스의 수문장 강현무(25)가 얼굴로 상대 슈팅을 막아내는 등 놀라운 선방을 펼치면서 팀의 올 시즌 첫 2연승을 이끌었다.

포항은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득점의 주인공은 팔라시오스와 송민규였지만 승리의 주역은 단연 골문을 단단히 지킨 강현무였다.

개막 후 9경기 연속 포항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강현무는 이날 전반 9분 펠리페의 헤딩 슈팅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바로 직전에 놀라운 반사 신경을 보이면서 막아냈다.

강현무의 선방쇼는 전반 21분에도 나왔다. 포항 수비수들이 문전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엄원상에게 공을 뺏겼다. 엄원상은 이를 머리로 펠리페에게 연결했고 펠리페는 강력한 왼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앞에서 나온 강력한 슈팅이었기 때문에 득점이 예상됐지만 강현무는 자신의 얼굴로 슈팅을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강현무 덕에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포항은 전반 33분에 터진 팔라시오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강현무는 든든했다. 공세를 높인 광주가 이민기의 헤딩 슈팅과 펠리페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강현무가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수비가 흔들렸음에도 포항이 실점하지 않았던 이유다.

강현무의 활약으로 동점골을 내주지 않은 포항은 후반 42분 송민규가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2골 차의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강현무는 포항의 유소년팀인 포항제철고를 졸업하고 2015년 포항에 입단했다. 2년 동안 선배 신화용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17년 신화용이 팀을 떠나면서 기회를 얻었다. 빼어난 반사 신경으로 기회를 잘 살린 강현무는 포항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예기치 못한 부친상을 당하면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몇 차례 부진을 보이며 류원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강현무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다시 기량을 회복하면서 포항이 4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올 시즌에도 강현무는 든든한 모습으로 포항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비록 울산전 4골을 내주는 등 지금까지 12골을 허용했지만 포항 팬들은 “강현무가 없었다면 포항은 더 많은 실점을 허용했을 것”이라고 응원하고 있다. 이날 광주전에서도 강현무는 몸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 자신이 포항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입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