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골 막고… FC서울 살린 ‘윤 콤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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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윤주태, 후반 교체돼 결승골… 임대 윤영선, 수비진 무실점 이끌어
인천에 1-0 진땀승… 5연패 탈출
인천 임완섭 감독, 성적 부진 책임 사퇴

‘윤씨 콤비’ 윤주태(30)가 포문을 열고, 윤영선(32)이 뒷문을 지킨 FC서울이 연패의 늪을 탈출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성남전(0-1 패)을 시작으로 5연패에 빠지며 11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윤주태의 결승골을 앞세워 최하위(12위) 인천을 누르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은 9위(승점 9·3승 6패)로 올라섰다.

이날 양 팀은 각각 한 차례씩 페널티킥(PK)을 얻고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 43분 인천 이우혁의 PK는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16분 서울 박주영의 PK는 인천 골키퍼 정산에게 막혔다. 답답했던 경기의 승패를 가른 선수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 윤주태였다. 후반 17분 윤주태는 인천 마하지의 발을 맞고 골대 방향으로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014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윤주태(95경기 18골)는 1월 오른쪽 발목을 다쳐 두 달가량 재활에 집중했다. 경기 감각 저하 문제로 인해 올 시즌 ‘조커’로 뛰고 있는 윤주태는 리그 두 번째 출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윤주태는 “PK를 실축한 (박)주영이 형(35)이 ‘살려줘서 고맙다’면서 밥을 사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수비에서는 23일 울산에서 임대 영입한 윤영선이 돋보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멤버인 그는 탄탄한 신체조건(185cm 78kg)을 바탕으로 안정적 대인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 핸드볼 파울로 PK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지만 서울에서의 첫 경기임에도 수비진의 리더로서 동료들을 이끌며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서울이 실점하지 않은 것은 리그 7경기 만이다.

급한 불을 끈 서울은 다음 달 4일 라이벌 수원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28일 상주(3위)에 0-1로 패한 수원은 10위를 기록 중이다. 윤주태는 수원을 상대로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고 있다. 2015년 11월 슈퍼매치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며 서울에 승리(4-3)를 안기기도 했다.

한편 서울에 패해 7연패와 함께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을 이어간 인천 임완섭 감독은 경기 후 자진 사퇴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k리그#서울#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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