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정 못했다” 강정호, 이대로 은퇴? 해외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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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30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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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강정호(33)가 KBO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음주운전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지만 아직 은퇴하기엔 이른 나이. 강정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KBO리그 복귀를 노리던 강정호는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하나 올렸다. KBO리그 복귀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이다.

강정호는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며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로써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 시도는 싸늘한 여론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강정호를 향한 비난이 거셌던만큼 다시 한 번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제 강정호의 거취가 관심을 모은다. 강정호는 SNS 글에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끝까지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며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음을 알린 강정호. 그의 앞에는 크게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은퇴, 또 하나는 해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길이다.

피츠버그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30일(한국시간)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가 무산됐음을 보도하며 “33세인 강정호는 은퇴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새 소속팀을 찾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기량 면에서는 아직 충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려울 수 있어도 그 아래 수준의 리그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던 것도 강정호 스스로의 기량에 자신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강정호로선 일본이나 대만 진출을 노리는 것이 차선책이다. 실제로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지난달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 시도가 알려지자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강정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구단은 강정호의 에이전시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강정호의 ‘음주운전 경력’이다. 일본, 대만 역시 강정호의 도덕성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강정호 입장에서는 비난의 강도가 한국에서만큼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역 의지가 강하다면 멕시칸리그, 도미니칸리그도 선택지다. 도미니칸리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잠시 몸담았던 리그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KBO 상벌위원회가 개최되 징계(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가 결정된 날 사과문을 통해 “야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현역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해외 리그의 문은 아직 강정호를 향해 열려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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