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사이의 사령탑이 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마주한다. 플레이볼이 선언되는 순간 개인적 감정은 접어두고 냉철한 승부사로 변신하지만 적어도 일상에서만큼은 서로 의지하는 동반자 관계다.
NC와 롯데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팀간 1차전을 치른다. 허문회 감독의 첫 낙동강 더비. 이날 경기는 ‘절친 더비’로도 주목을 받았다. 두 감독은 같은 부산 출신으로 롯데에서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은 것은 물론 LG 트윈스 2군 코치로도 5년간 호흡을 맞췄다. 허 감독이 올 시즌에 앞서 롯데 지휘봉을 잡게 됐을 때 이 감독은 “롯데가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좋은 지도자의 자질이 있는 분”이라고 표현하며 가장 먼저 축하했다. 허 감독도 “코치 시절 많은 철학을 공유한 지도자”라고 이 감독을 소개했다.
두 감독은 평소 종종 전화통화를 주고받는다. 롯데가 30일 선발투수로 예고한 노경은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자 허 감독이 직접 전화해 이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경상도 남자 둘이 무슨 얘기를 많이 하겠나. 잠은 잘 자는지, 애는 잘 크는지를 묻는다”고 머쓱해하면서도 “모두가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144경기를 치르며 매일 승패가 갈리지 않나. 우리나라에서 열 명뿐인 직업이라 자부심도 있지만,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감독도 “난 초년병이다.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면서도 “야구에 대한 철학부터 인성까지 배울 점이 많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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