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52)은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부상자가 대거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도 어떻게든 전력을 만들어야 하는 감독의 숙명이 그대로 묻어났다.
두산은 6월 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로테이션을 돌던 우투수 이용찬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고, 주전 1루수 오재일(옆구리 통증)과 2루수 오재원(햄스트링), 3루수 허경민(오른손 약지 미세골절) 등도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된 바 있다. 끝이 아니다. 28일에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왼 어깨 통증으로 IL에 올랐고, 30일에는 주전 포수 박세혁과 외야수 박건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를 핑계 삼지 않았다.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있지만 앞으로도 어떤 부상자가 나올지 모른다”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어떻게든 팀을 꾸려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감이 생긴다면 좋은 일이다. 모든 팀이 베스트 전력으로 팀을 꾸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애초 김 감독은 6월 목표를 ‘5할 승부’로 잡고, 7월에 반등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다행히 6월을 5할 이상의 승률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한숨을 돌렸다.
덧붙여 김 감독은 “키움과 순위 경쟁을 하는 중이다. 견뎌내야 한다”며 “지금은 초반이니 승부수를 띄울 시기는 아니다. 하던 대로 똑같이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