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부) 챔피언 전북 현대가 왕좌 수성을 위한 발 빠른 준비에 착수했다. 모두 바로(28·감비아)와 구스타보 엔리케(26·브라질) 영입 추진을 통한 전력보강은 물론 기존의 주축들을 붙잡는 데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전북은 9라운드까지 마친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8승1패(승점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울산 현대(승점 20)와 원정경기(28일)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격차를 승점 4점으로 벌렸다.
‘선두 굳히기’에 빠르게 나서게 돼 한결 여유가 생겼지만, 전북은 안주하지 않는다. 선수단 내부단속이 첫 번째다. 당초 6월 계약만료 예정이던 한교원(30)과 최근 2023년까지 동행하기로 합의했다.
침투뿐 아니라 다이내믹한 움직임, 마무리와 패스까지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로 성장한 한교원은 전북의 최대 약점인 측면을 확실히 책임질 ‘전문 윙어’로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퍼포먼스에도 잔뜩 물이 올랐다. 최근 3경기 연속골(4골·3도움)로 기대에 부응했다. 울산 원정에서도 전반 44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교원과 계약연장은 영입 못지않은 효과로 풀이된다.
전북의 재계약 협상 테이블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은 측면 수비수다. 연말 계약이 끝나는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28)를 붙잡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선수 측과 재계약을 전제로 한 교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2017년 녹색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는 올해가 4번째 시즌으로 72경기에서 7골·9도움을 올렸다.
일단 전북은 “무조건 김진수와 함께 한다”는 입장이다. 핵심은 조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2019년 K리그 연봉 현황에 따르면 김진수는 국내 최고액인 14억3500만 원(추정)을 찍었다. 재계약의 최소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 동일 포지션의 외부영입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 더욱이 왼쪽 풀백은 전 세계적으로도 귀한 포지션이다. 독일 분데스리가(호펜하임)를 경험한 김진수는 유럽 클럽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J리그 팀들의 러브콜도 여전하다.
30대로 향하는 선수 역시 이번 재계약에 대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K리그에선 선수의 가치를 존중하는 전북이 유일한 둥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