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2020~2021시즌에 활약할 10개 구단 국내선수등록을 지난달 30일 마감했다. 그 결과 2명의 선수가 구단과 보수에 합의하지 못했다. 전주 KCC 가드 유현준(23)과 포워드 최현민(30)은 KBL에 보수조정을 신청했다. KBL은 조만간 재정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 KCC가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선수들의 보수에 대해 잡음이 없었던 팀이라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KCC는 샐러리 캡 25억 원 중 21억6000만 원을 소진해 3억4000만 원의 여력이 있다. KCC가 제시한 금액은 최현민 1억2000만 원. 유현준 9000만 원이었다. 유현준은 지난 시즌에 비해 1800만 원 인상된 금액이다. 최현민은 2억8000만 원 줄어든 조건을 제시받았다. 둘의 요구액과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최현민은 2억 원, 유현준은 1억1000만 원을 원한다. 샐러리 캡 잔여금액 내에서 조정이 가능해 보이지만 조정신청까지 가게 됐다.
KBL 재정위가 열리 직전까지 구단과 선수가 합의하면 조정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 이전에도 재정위 개최 이전에 철회한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KCC 내부사정 때문이다.
KCC는 샐러리 캡 잔여금액 3억4000만 원 중 1억3000만 원은 빼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대2 트레이드를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로 떠나보낸 박지훈(30)이 올해 11월11일 KCC로 돌아온다. 트레이드 당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구단은 박지훈을 1년 뒤 KCC로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KCC는 박지훈의 새 시즌 보수인 1억3000만 원을 비워놓아야 했다.
결론적으로 KCC의 샐러리 캡 잔여금액은 2억1000만 원이라고 봐야 한다. 이 한도 내에서 유현준, 최현민과 보수 계약을 마쳐야 한다. 선수에게 기존 제시액보다 더 주고 싶어도 샐러리 캡 때문에 여력이 없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준과 최현민이 보수조정 신청을 했지만 KCC의 사정을 고려하면 선수가 승리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