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K리그2)는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K리그1)를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했다.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웃었다. K리그2(2부) 팀이 K리그1(1부) 팀을 꺾은 업셋(upset)인데, 이날 일제히 펼쳐진 FA컵 3라운드 12경기 중 유일했다.
수원FC의 이날 승리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그동안 리그 경기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루키 전정호(21)는 전반 7분 선제골로 성인무대 데뷔 골을 신고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44)은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출전시켰기 때문에 걱정을 했다. 하지만 K리그1 팀을 상대로 각자 가진 능력의 100%, 아니 120~130%를 보여줬다. 이길 만한 경기력이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 “그동안 경기를 못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 부분이 걱정됐는데, 여기에 있어서도 선수들이 준비가 잘 돼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이처럼 수원FC의 이번 FA컵 3라운드는 16강 진출이라는 가시적 성과 외에도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선수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득이 많은 일전이었다. 김 감독으로선 향후 리그와 FA컵 일정을 병행하는 데 있어서 선수기용의 폭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그는 “전정호를 비롯한 23세 이하 선수들의 활용 폭도 더 가져갈 생각이다. 전정호는 리그에서도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FA컵 3라운드를 뛴 선수들에게는 다음에도 기회를 줄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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