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4년만에 처음으로 ‘선발 좌익수’ 역할을 맡은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21)이 합격점을 받았다.
김혜성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3차전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두산전에서 경기 중 수비 위치를 바꾸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좌익수 수비를 소화한 데 이어 이날은 선발 임무를 받아들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의 좌익수 출전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김혜성이 외야수로 뛰면 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거물급 내야수 에디슨 러셀(26)을 활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내용이었다.
손혁 감독은 “김혜성은 중학교 때까지 외야수로 뛰었다고 한다. 수비코치 말로는 공을 잘 따라다닌다더라”며 “러셀이 오면 어떻게 해야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의 믿음대로 김혜성은 안정감 넘치는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5-7로 뒤지던 5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는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달려나오며 다이빙캐치로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
김혜성의 호수비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위기를 넘긴 키움은 5회말 곧장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7-7 균형을 맞췄다. 이어 7회말 서건창의 3루타와 김하성의 희생플라이,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투런포로 3점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키움은 남은 8회초, 9회초를 실점없이 잘 넘기며 10-7 승리를 따냈다. 9회초에는 내야 실책으로 2사 1,2루 위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조상우가 박건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비에서는 제 몫을 해낸 김혜성이지만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볼넷을 1개 얻어내는 데 그쳤다. 수비 부담때문이었는지 평소 보여준 매서운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0.293이었던 시즌 타율은 0.286(161타수 46안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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