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숨길까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KBO리그에서 언론 친화적인 사령탑으로 꼽힌다. 경기 전 부상자들의 상태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비교적 상세하게 현재 상황을 전한다.
류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과거에는 많이 숨겼는데, 요새는 다르다. 팬들도 굉장히 궁금해 한다”고 미소 지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상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김민성의 부상 정도와 고우석의 몸 상태, 이형종의 예상 복귀 시기 등에 대해 가감 없이 밝힌다.
일부 감독들이 부상자들의 복귀 시점이나 몸 상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끔은 ‘굳이 저런 이야기까지 하나’라고 할 정도로 디테일한 설명까지 덧붙인다.
류 감독은 “부상자들에 대한 정보 전달이 팀의 전략이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고개를 저었다.
류 감독은 “사령탑은 늘 미디어와 친해야 한다”고 웃은 뒤 “요즘은 미디어시대다. 과거에는 많이 숨겼는데, 이제는 굳이 숨기지 않아도 팬들도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숨길 것은 숨기겠지만 알아도 되는 것은 이야기 하려고 한다. 고우석, 이형종, 박용택 등 재활이 어느 정도 됐는지는 팬들도 굉장히 궁금해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을 바라본 류 감독은 “우리도 숨길까?”라고 물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아울러 류 감독은 에이스들의 맞대결도 굳이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동열-고 최동원의 맞대결이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에이스끼리 붙어서 지면 2패 이상이라고 해서 피해갔는데, 요즘은 다르다. 이전처럼 이슈 되는 빅매치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다양한 부분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KBO리그가 더 흥행하길 바라는 베테랑 사령탑의 진심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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