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체조 유럽 J챔프 출신 19세 “7세부터 벽장 갇히고 구타 당해”
38세 유명선수도 학대 피해 폭로
“몸무게가 늘었다는 이유로 1주일간 굶김을 당했고, 이후에도 먹는 대로 토하게 했다.”
철인3종 선수 최숙현의 사망 사건으로 체육계의 폭력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스포츠 폭력 스캔들이 불거졌다.
6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럽체조선수권대회 주니어 챔피언 출신인 캐서린 라이언스(19)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세부터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고백했다. 라이언스는 벽장에 갇히는 것을 시작으로 막대기로 상습 구타를 당해 몸에 늘 멍이나 손자국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라이언스의 코치는 연습 장소의 음악 소리를 크게 해 라이언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는 등 정신적 학대도 해 라이언스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판정을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날 영연방국가들의 종합대회인 커먼웰스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리사 메이슨(38)도 방송을 통해 10세 이전부터 코치로부터 학대를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메이슨은 “코치가 내 손바닥이 벗겨지고 피가 날 때까지 철봉에 매달려 있게 했고, 이후 소독용 알코올을 내 손에 들이부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또 메이슨은 코치가 체중을 줄여야 한다면서 자신을 방에 가둔 채 굶겼고, 정강이가 골절된 상황에서도 진통제를 먹고 훈련을 계속하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영국 체조계는 선수들의 폭로가 나오자 즉각 “우리는 선수들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며 “접수된 모든 폭력 신고를 조사하고 있으며 투명하고 공정한 훈련 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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