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는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해 14일 흥국생명 팀 훈련에 합류한 김연경(32)이다. 이날 오전 9시경 경기 용인시 팀 체육관에 크로스백을 둘러메고 온 김연경은 박미희 감독 및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7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뒤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TV 출연, 개인 유튜브 채널 및 스포츠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상견례를 마친 김연경은 오전, 오후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다만 볼 훈련은 하지 않고 스트레칭 및 재활 훈련에 집중했다.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 당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이후 웨이트트레이닝 등에 집중해 왔다.
김연경은 “6개월가량 볼 연습을 제대로 못해 조금 걱정이 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충분히 해서 근력 상태는 좋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몸 상태를 세밀히 점검한 뒤 볼 훈련 재개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이날 훈련 틈틈이 주장 김미연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눈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고 반겨주셔서 좋았다. 최대한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첫 훈련 소감을 말했다.
흥국생명에서 쌍둥이 이재영(레프트), 이다영(세터)과 한솥밥을 먹게 된 김연경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게 너무 좋다. 우리 셋뿐만 아니라 모두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절대 1강’으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팀들이 우리만 보는 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이겨내겠다. 통합우승까지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 훈련을 시작한 김연경이 다음 달 30일(여자부 기준) 충북 제천에서 시작되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감독은 김연경의 몸 상태를 체크한 뒤 선수 본인과 상의해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15일부터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한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자가 격리 기간을 고려해 당초 8월이었던 여자부 외국인 선수 소집 기간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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