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에 맞아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았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에게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
페르난데스는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8회말 2사 1·2루서 정영일의 2구째에 팔 부위를 맞고 곧장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됐다. 습관적으로 배트를 내려놓으며 몸쪽 투구를 피하려 했지만, 손 쓸 틈이 없었다. 늘 투구에 맞고도 씩씩하게 1루로 걸어나갔던 페르난데스였기에 우려가 컸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두산으로선 당장 한 경기도 중요하지만, 핵심 타자의 공백이 길어지는 것이 더 큰 손실이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페르난데스는 15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페르난데스는 다른 타자들과 견줘 타격 시 홈플레이트쪽으로 더 들어가는 편”이라며 “다행히 팔꿈치 윗부분에 맞아서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두산 홍보팀 관계자는 “(페르난데스는) 병원 검진을 받지 않았다. 14일 경기 후에도 부상 부위에 아이싱만 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핵심 타자다. 14일까지 팀의 59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68(242타수 89안타), 11홈런, 43타점, 출루율 0.431의 성적을 거뒀다. 해결사 역할뿐 아니라 상위타순의 연결고리라는 측면에서도 대체불가 자원이다. 지난해에도 팀의 144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그러다 보니 정상가동 여부에 궁금증이 증폭됐던 것이다. 다행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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